[아는기자]與 물갈이 신호탄

  • 3개월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유 기자, 오늘 국민의힘 단수 공천자, 경북에서는 딱 2명뿐이었네요.

내부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북 지역 곳곳에서 현역 의원과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오늘 발표된 단수 공천 대상에서 빠진 지역들을 살펴보죠.

먼저 김영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또, 현역 박형수 의원 지역구에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고요. 

경북 김천에는 현역 송언석 의원에 맞서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 등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국민의힘의 양지로 통하는 경북에서 현역과 대통령 측근 인사들 간 집안싸움이 치열한 거죠.

공천 잡음에 극도로 예민해있는 여당 입장에선 안전한 선택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같이 공천신청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단수 공천을 주기보다는 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정리하는 것이 본 선거에 도움이 됩니다."

[질문2] 대구, 부산은요. 이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대구와 부산은 오늘 면접이어서 단수 공천은 이르면 내일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도 현역과 대통령 측근 간 대결 구도가 있습니다.

현역 양금희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출사표를 냈고요.

부산 수영구에서는 현역인 전봉민 의원과, 친윤으로 불리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강세지역이다 보니, 면접도 압박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고요.

[주호영 / 국민의힘 의원]
"(험지 가서) 희생할 생각 없냐 이 질문 하나 있었고. 험지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할 수도 있는 일인데 승리 목적이라면 선거 코앞에 두고 옮기는 것은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질문3] 관심은 현역 물갈이 비율인데, 아직 안 나온 거죠?

지금까지 현역의원 가운데 컷오프된 의원은 서정숙, 최영희 비례대표 의원 두 명뿐이고요.

영남권 컷오프 현역 의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1대 총선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약 44%였거든요.

이번에는 현역 중 하위 10%, 7명만 원천 공천 배제입니다.

그럼 이번엔 물갈이 폭이 더 적은 거 아니냐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

경선을 통한 물갈이도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위 10~30%의 현역 의원,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은 경선 득표율을 깎거든요.

여기에 정치 신인에겐 현역 프리미엄 방지 차원에서 가점도 주고요.

이렇게 가점, 감점 다 받고 나면 최종 물갈이 비율, 44%를 넘길 수도 있는 거죠.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교체율은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질문4]교체되면 현역들 반발이 거세잖아요.

네, 맞습니다.

아무리 시스템 공천이라고 해도, 본선행 티켓을 못 받으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니까요.

자칫하면 제3지대로 이탈하는 의원들이 나올 수도 있죠.

그래서인지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정영환 공관위원장, 오늘 이런 당부를 하더라고요.

[정영환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공천이 안 되어서 다른데 갔다 왔다 갔다 하고 이런 부분이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았어요. 컷오프 되어도 한 번 더 참으면 더 크게 될 수 있는 거니까."

탈당해봤자 다음 공천 심사 때 오히려 경력에 도움이 안 될 거다, 그러니 참으라며 대거 이탈 단속에 나선 겁니다.

영남권은 현역 의원이 가장 많은 만큼 결국 여기서 탈락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납득시키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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