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복궁 낙서 지시자, ‘월급 1000만 원’ 취업 제안”

  • 5개월 전


[앵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10대 남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해 풀어준 겁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지시한 배후로 알려진 일명 '이팀장'을 쫓고 있는데, 저희 취재 결과 이팀장은 "매달 1천만 원을 벌 수 있다"면서 고액 일자리 취업을 미끼삼아 범행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고 달아난 17살 임모 군과 16살 김모 양.

법원은 미성년자의 경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구속할 수 없다며 임 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임 군은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상대방인 일명 '이팀장' 지시를 받아 낙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채널A 취재 결과 이팀장은 구체적인 급여를 언급하며 불법 사이트 취업도 제안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임 군은 김 양과 지난 16일 새벽 서울로 향하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습니다.

임 군은 이동 중에도 이팀장과 텔레그램으로 실시간 소통했습니다.

이팀장은, 본인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로 소개했습니다. “월 1억 정도를 번다”며 “직원은 둘 있는데 월 천 만원씩 받는다”고 동업을 제안했습니다.

임 군이 집에 컴퓨터가 없다고 말하자 “컴퓨터 지원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고액의 급여를 제시하며 범행을 유도한 겁니다.

이런 제안에 임 군은 “일 마치고 나서 얘기해보자”고 답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작 이팀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둘은 망한 것 같다. 도망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이팀장을 추적 중입니다.

이팀장이 실제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임 군이 낙서 착수금 조로 받은 돈 10만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유주가 맞는 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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