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지지부진 마약 수사, 여실장 진술만 믿었나

  • 5개월 전


[앵커]
배우 이선균 씨와 가수 GD.

경찰은 첩보만 있고 정작 증거는 못 내놓고 있습니다.

사회부 박자은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이번 사건의 발단은 유흥업소 실장이죠?

[답변1]
이선균 씨와 마약을 함께했고 이후 이를 빌미로 협박받고 있다며 이씨에게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한 인물입니다.

특히 여실장 A 씨의 휴대폰이 판도라의 상자였는데요.

두 사람의 SNS 대화를 보면 여실장 A씨는 이선균 씨에게 "케타민, 대마를 투약한 사실을 이 씨 지인에게 말했다"며 대화창에 마약 2개를 나열합니다.

또 이 씨가 대마를 했다는 취지로 이 씨와 통화하기도 합니다.

대화 내용만 보면 이 씨가 마약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여실장에게선 대마와 케타민이 검출됐지만 이선균 씨는 정밀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질문2]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선균 씨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2]
어제 이 씨는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 자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차 감정까지 음성이 나오자 처음 경찰 조사 때와 다른 입장을 낸 건데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선 "여실장 A 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 취지로 진술했었죠.

'모르고 했다'에서 '안 했을 수 있다'로 입장이 바뀐 겁니다.

체모 감정으로는 1년 이전 투약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현재로써 이 씨가 마약을 했다는 어떠한 물증도 찾긴 어렵습니다.

여실장 A 씨는 2명의 연예인이 추가로 마약을 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추가 수사 대상자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질문3]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GD도 헛다리 짚은 건가요?

[답변3]
지드래곤 씨도 모발, 손발톱 감정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죠.

여실장 A 씨는 지인들에게 지드래곤 씨가 업소에 자주 온다며 몰래 촬영해 영상을 보내거나, 자신을 찾는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경찰은 지드래곤 이름만 보고 마약 용의자에 이름을 올리고 입건한 겁니다.

[질문4] 잇단 음성이 나오자 경찰은 신종 마약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요?

[답변4]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발생한 용산 집단 마약 사건을 보면 관련자 25명 중 7명이 송치됐는데 이들에게서 신종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플루오르-2-오소 피시이'와 '4-메틸메스케치논'인데 자살 충동 화학물질입니다.

나머지 17명에게선 정확한 성분이 나오지 않아 경찰은 이들 샘플을 미국에 요청했는데요.

국내선 걸리지 않는 신종 마약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종이라면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김희준 / 변호사]
"아무리 신종 마약이라고 하더라도 법령상 마약류로 등재돼 있지 않으면 죄형 법정주의 원칙상 처벌이 형사처벌이 안 되거든요."

문제는 신종 마약을 불문하고 검출되지 않을 경우입니다.

경찰은 수사 절차상 불가피했다며 밥이 될지 죽이 될지 지켜보자고 했지만 성급하고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박자은 기자였습니다.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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