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진입만 해도…체포된 전장연

  • 6개월 전


[앵커]
지하철 기습 시위를 해온 장애인 단체, 그동안 지하철 운행을 방해할 때만 제재를 받았죠. 

서울교통공사는 이런 시위 때문에 벌어지는 시민 불편을 막겠다며 역사 진입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는데, 당장 오늘 출근길, 이 단체 대표가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다 체포됐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시간, 지하철 승강장 한켠을 차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목에 피켓을 걸고 구호를 외칩니다.

[현장음]
"장애인에게! (권리를) 장애인에게! (권리를)"

계속되는 기자회견에 승객들의 통행이 불편해지자 역장이 전장연 나가달라 요구합니다.

[현장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즉시 시위를 중단하시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된 요청에도 응하지 않자 방패를 든 경찰들이 진입해 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체포합니다.

지금까지는 열차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가 아니면 별다른 제재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승강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만으로도 강제 연행한 겁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의 역사 진입을 막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공사는 전장연 시위로 지금까지 86시간 넘게 열차가 지연됐고, 8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경찰의 체포가 위법하다며 반발했습니다.

[박한희 / 전장연 측 변호사]
“사람을 그렇게 불법적으로 연행하고 모욕적으로 처우할 수 있습니까. (이유를) 고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적법한 체포 절차를 거쳤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체포 직후 박 대표는 건강 이상을 호소해 서울 녹색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병원에서 조사를 이어나가겠단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김래범
영상편집: 구혜정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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