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29년 묵은 우승…선물이 열렸다

  • 6개월 전


[앵커]
프로야구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순간을 기다려 온 선물 명품시계와, 축하주가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전설처럼 내려온 공약이 이제 실현되는 겁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kt의 공격이 뜬공으로 끝나는 순간, 잠실은 LG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얼싸안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합니다.

긴장이 풀리자 눈물을 훔치는 선수들.

29년간 우승을 기다려 온 팬들도 환호합니다.

[현장음]
"승리하라 LG! LG의 승리 위해 다 함께 외쳐라!"

1994년 우승 이후 또 한 번의 우승을 염원했던, LG 전 구단주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바람도 마침내 실현됐습니다.

한국시리즈 MVP 선물용으로 1998년에 구매한 8천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가 이제 주인을 찾았습니다.

한국시리즈 최초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친 오지환입니다.

[오지환 / LG(지난 6일)]
"(시계는) 제가 받고 싶단 생각밖에 없거든요."

경기 전 이랬던 오지환은 막상 시계의 주인이 되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오지환 / LG]
"회장님께서 유품으로 남기신 거니까. 감사하기도 하지만 많이 부담스러워요. 전 또 다른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일본의 아와모리 소주도 29년 만에 빛을 봅니다.

1994년 우승을 기원하며 함께 마신 뒤 실제 우승으로 이어지자, 또다시 우승하면 축하주로 마시려고 보관해둔 겁니다.

오랜 시간 보관돼 있다 보니 3통 중 절반 가까이 증발된 상태라, 구단은 추가로 술을 사왔습니다.

길게는 29년을 기다린 팬들은 경기장을 쉽게 떠날 수 없었습니다.

서울 연고 구단인 LG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만간 거리 퍼레이드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모기업인 LG그룹은 전자제품 등을 포함해 우승세일에 나설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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