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자하고 살아야”…동장 성희롱 의혹 조사

  • 8개월 전


[앵커]
주민센터의 책임자인 동장이,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관할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은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는 피해자의 동의를 받아 관련 녹취를 공개합니다.

김태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 음식점에서 경기 하남시의 한 주민센터 직원 12명이 회식자리를 가진 건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저녁, 주민센터 책임자인 동장의 테이블에는 여성 직원 4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술잔이 오간 뒤 동장이 갑자기 여직원들을 향해 성관계와 관련된 얘기를 꺼냅니다.

[하남시 ○○주민센터 동장]
"어린 애들, 이제 25살, 26살인데 남자 잘 만나야 돼. 남자하고 살아야 돼. ○(성관계)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 돼."

특정 여직원을 겨냥한 성희롱 발언도 이어갑니다.

[하남시 ○○주민센터 동장]
"너는 많이 해봤을 거 아니야, 남자하고. 모른 척하지 말고."

함께 있던 여직원이 동장의 발언을 제지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성희롱 피해자]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 같이 당한 직원도 하는 얘기가 수치스럽다고, 그리고 계속 연휴 내내 토했다고…"

피해 여직원은 동장이 부임해온 지난해 9월부터 성희롱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성희롱 피해자]
"그 전에도 직원한테 1대 1로 있을 때 '애 낳아야지, 오늘 남편이랑 집에 가서 ○○○○ 하고' 이렇게 표현을…"

회식자리 다음날 여직원 2명은 하남시청 감사실을 찾아 동장을 신고했습니다. 

문제의 녹취파일도 함께 제출했습니다.
 
하남시는 동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정식 조사도 준비 중입니다.

인사조치를 통보받은 동장은 직원 단체 채팅방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할 처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는 동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김기열
영상편집 : 형새봄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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