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와 삵의 ‘어색한 동행’…무인 카메라에 담긴 이색 장면

  • 8개월 전


[앵커]
하늘 다람쥐와 삵 같은 보기 힘든 멸종위기 동물들이, 국립공원의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단독 생활을 하는 오소리와 삵이, 함께 다니는 이색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부슬비가 내리는 지리산.

눈을 반짝이는 오소리 뒤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이 뒤따릅니다.

석 달이 지난 뒤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포착된 동물들.

오소리가 뒤를 돌아보자 삵도 발걸음을 멈추는 게 보통 사이가 아닌 듯 보입니다.

한반도에 남은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인 삵과 최상위 포식자 오소리는 주로 단독 생활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구마냥 함께 거니는 희귀한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담긴 겁니다.

새끼들이 어미를 따라 조심조심 물 웅덩이를 지나갑니다.

경주 국립공원에 터전을 잡은 삵 가족입니다.

한 달 뒤 새끼들은 웅덩이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몰라보게 자랐습니다.

짧은 귀에 동그란 눈망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 가족이 포착됐습니다.

월출산에서는 무지개색 깃털을 뽐내는 팔색조가 자태를 뽐냈고, 설산습지에서는 참매가 목욕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담긴 모습들입니다.

어미 고라니를 따라가는 새끼 고라니와 어미 들꿩과 함께 아장아장 걷는 새끼 등 야생동물의 생활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앞으로 다양한 야생생물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하여 서식지를 보전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82종.

이중 68%가 국립공원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영상제공 : 국립공원공단


서상희 기자 wit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