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90%는 5만 원권…1만 원권 비중 8.8% ‘역대 최저’

  • 8개월 전


[앵커]
명절 앞두고 현금 미리 찾아 놓으시는 분들 많은데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의 거의 90%가 5만 원권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에게 평소 많이 쓰는 지폐를 물었습니다.

네 명 중 3명이 5만 원권을 집습니다.

[임종진 / 서울 중구]
"5만 원 안 주면 손주들이 인상 써요."

[김동욱 / 서울 강동구]
"사촌 동생 용돈 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현찬 / 서울 종로구]
"경조사 그런 것도 5만 원. 작은 돈 내면 어떤 때는 미안하고."

1000원 권을 고른 고등학생도 용돈은 보통 고액권으로 받습니다.

[김태은 / 서울 은평구]
"(명절 때 용돈은) 5만 원권을 많이 받죠."

한국은행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하고 시중에 남은 돈, 화폐발행잔액은 5만 원권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화폐발행잔액 가운데 5만 원권의 비중은 지난달 말 88%를 넘어섰습니다.

한은이 5만 원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1만원 권 비중은 8.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1000원, 5000원 권의 존재감은 미미해졌습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물가가 상승하는 탓에 5만 원 권이 더 활발하게 쓰이는 겁니다.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가 예비 목적으로 5만원 권을 보유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다만, 시중 유통 후 한은으로 돌아오는 5만 원권 비중은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17%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8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김병조 /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코로나19라고 하는 비상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이 위기 의식이 확산되니까 현금 보유 경향이 늘어났다가 이제는 그런 일이 거의 사라지고."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결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5만원 권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은원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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