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에 의기투합…미국, 인도 모디 총리 극진 환대

  • 11개월 전
'중국 견제'에 의기투합…미국, 인도 모디 총리 극진 환대

[앵커]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라고 부른 바이든 대통령, 오랜만에 미국을 찾아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해선 초특급 예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는데요.

요즘 미국은 최대 인구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파트너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워가 갈수록 커지는 점 역시, 동맹국으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번 국빈방문에 맞춰 미국 내 전문직 취업비자 연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선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준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21일 뉴욕 유엔본부 잔디밭.

무릎을 꿇고 단전에 손을 모은 채 명상에 잠겨 있는 흰 수염의 남성.

바로 '요가 전도사'로도 유명한 모디 인도 총리입니다.

"요가는 진정 우주적인 것입니다. 요가를 하면 몸이 편안해지고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요가 시범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모디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국빈만찬 등의 주요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특히 국빈 만찬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합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첨단 경전투기 엔진 제조공장과 반도체 제조시설을 인도에 건설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인권 관련 문제로 입국 비자까지 취소했던 인물에 대한 미국의 극진한 대우를 놓고 외신들 사이에선 '격세지감'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핵개발 문제로 갈라섰던 양국의 밀착 배경에는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목표가 가로 놓여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고 인도는 미국을 이용해 전통적 라이벌이자 앙숙인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가 화려한 국빈 방문을 시작한 것과 거의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해 중국 측의 반발을 샀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미국 #인도 #중국_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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