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0장에 26억…메시-사우디 ‘은밀한 계약’

  • 11개월 전
[앵커]
축구스타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구단의 징계를 받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왜 그런가 했는데, 그 뒤엔 엄청난 금액의 계약이 있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홍해에서 요트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4억 명이 넘는 메시는 지난해 5월 사진을 올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브랜드를 해시태그로 달았습니다.

메시가 사우디 정부와 맺은 계약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해마다 사우디로 여행을 다녀와야 합니다.

최대 20명까지 동반할 수 있는데, 체류비는 모두 사우디 정부가 부담합니다.

이와 별도로 SNS에 홍보 글을 10번 올리면 해마다 26억 원을 받습니다.

단, 사우디의 평판을 훼손하는 어떠한 발언도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지난달 메시는 계약 준수를 위해 팀 훈련에 무단 불참하고 사우디를 방문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메시 /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파리 생제르맹(당시 소속팀) 구단과 팀원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메시의 은밀한 계약이 공개되자, 사우디의 '스포츠워싱'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인권 탄압 문제로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우디가 메시를 내세워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려 한다는 겁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호날두를 비롯한 축구스타 영입은 물론 복싱, 자동차 경주 등 대규모 이벤트 유치에도 적극적입니다.

다만 LIV 골프와 PGA투어의 합병 추진은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서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채널A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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