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당일 발견했지만…유속·시야·결박 난항에 시간 걸려

  • 11개월 전
발사당일 발견했지만…유속·시야·결박 난항에 시간 걸려

[앵커]

우리 군은 북한 정찰위성을 탑재한 운반 로켓이 서해에 추락한 당일에 발사체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인양까지 시간이 좀 걸린 것은 잔해가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데다가 바닷속 빠른 유속, 안 좋은 시야, 잔해의 원통형 구조 등 수중 작업의 어려움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6시 27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운반 로켓 '천리마 1형'을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로켓은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엔진 점화에 실패하면서 서해 공해상에 추락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신형 로켓 엔진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연료 특성이 불안정한데 실패의 원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가 떨어진 지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8시 5분쯤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여 인양 중에 있습니다."

로켓 잔해는 최초 발견 당시 수면 위에 떠 있었지만, 인양 시도 과정에서 무거운 중량으로 장비에서 이탈, 수심 75m 아래 바닥에 가라앉았습니다.

이에 군 당국은 이달 3일부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들을 투입해 인양을 위한 수중 작업을 매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작전 해역 바닷속 유속이 빠른 데다가 50㎝도 안 되는 수중 시야 등 인양 작전에 현실적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또 잔해가 원통형 구조에 표면이 미끄러워서 인양용 와이어 고정 방법을 찾는 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조류가 거의 멈춘 정조 시간대에만 잠수사를 투입한 만큼 하루 수중작업 시간도 4∼5시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 선박들도 북한 로켓이 추락한 수역의 근해에서 잔해 탐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군의 인양 작전에 방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북한 #정찰위성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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