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시대’ 만든 63년 대선에는 지역감정 없었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5〉]

  •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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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육성 회고록 〈5〉
  “다시는 이 나라에 본인과 같은 불운한 군인이 없도록 합시다.”
 
1963년 8월 30일,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 대장은 강원도 철원군 제5군단 비행장에서 열린 전역식에서 이 유명한 말을 남긴 뒤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
 
당시 김대중(DJ)은 야당 민주당 대변인이었다. 두 해 전 5·16 군사정변이 터지는 바람에 4전 5기 끝에 강원도 인제에서 당선된 첫 국회의원(민의원)의 꿈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군정(軍政)에 의해 정치 활동 금지자로 묶여 있다가 간신히 정계에 복귀한 상태였다.
 
정계의 최대 이슈는 그해 10월 15일로 다가온 제5대 대선의 승패였다. 군복을 벗어 던진 박정희가 민주공화당 후보가 나섰고, 이에 맞설 야권 단일 후보로 민정당의 윤보선 전 대통령이 추대됐다.
 
‘박정희 빨갱이’ 색깔론에 역풍
 
선거 판세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그런데 윤보선 후보 측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라도 여수 유세에서 윤보선 측 연설자가 48년의 ‘여순반란사건’에 박정희를 엮어 색깔론을 폈다.
 
“박정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민주주의자이고 누가 비민주주의자인가는 역사를 캐 보면 알 것이다.”
 
나, 김대중의 판단은 이랬다. 박정희가 여순반란사건과 관련해 공산주의자로 몰려 사형 위기에 처했던 일은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반공을 국시(國是)로 내건 박정희를 좌익으로 몰자 호남 사람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과거 미 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반대 세력을 숙청할 때면 공산당이...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9437?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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