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까지 손뻗은 건축왕…정치인 청탁 의혹 감사 착수

  • 작년


[앵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이 정관계 배후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700억 대 전세 사기 사건을 벌인 건축왕 남모 씨가, 동해안 개발사업을 따낸 배경에 정치인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겁니다. 

강원도는 감사에 나섰고 경찰 수사도 불가피해졌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에 자리한 망상 1지구입니다.

340만㎡ 부지에 6670억 원을 투입해 국제복합관광도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곳의 사업 시행자는 동해이씨티, 인천 미추홀구에서 2700억 대 전세 사기 사건을 벌인 이른바 건축왕 남모 씨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입니다.

동해이씨티는 143억 원을 들여 이곳 토지 175만㎡를 확보하며 전임 최문순 강원지사 시절인 2018년 11월 사업 시행자로 선정됐습니다.

지역사회에선 사원 5명의 작은 업체가 선정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전종규 / 망상지구 범시민대책위원회 기획국장]
"관광단지를 개발해 본 적이 없단 말이에요. 이런 관광 개발 개념은 없었어요."

인천 전세사기 수익이 망상1지구 개발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

강원도는 사업자 선정 당시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한수 / 강원도청 기획조정실장]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문제 있는 회사가 어떻게 망상 1지구 사업과 같은 큰 사업을 맡을 수 있게 됐는지에 대한 경위를
원점에서부터 짚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최문순 전 지사는 의혹의 눈초리가 자신을 향하는 걸 경계했습니다.

"인천 전세 사기 사건과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전혀 무관한 사업으로 관련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최근 불거진 남 씨 배후설까지 수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원희룡 / 국토부 장관(어제)]
"고위 정치인들이 청탁과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에 특별수사를 신속히 해주도록 요청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미추홀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강민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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