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발의안 ‘우르르’…공천 대비용? / “윤석열 씨” 호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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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뭐가 '우르르' 나왔습니까?

법안 '발의안'입니다.

어제 하루에만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법안 14개를 우르르 발의했는데요. 그중 13개가 단어 하나를 바꾸는 내용이었습니다.

공공주택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인데요. '한자어인 구거(溝渠)를 쉬운 표현인 '도랑'으로 개정한다'는 겁니다.

Q. '구거'라는 단어는 생소하네요.

'구거'는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이라는 한자어인데요. 우리말로 순화하자는 거죠. 

윤 의원은 '구거'라는 단어가 포함된 법안을 모두 '도랑'으로 바꾸자며 13개의 개정안을 냈는데요.

"법률안에서 어려운 한자식 용어나 일본식 한자용어 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취지로 오늘, 민주당 어기구 의원도 '사위'(詐僞)를 거짓으로, '개산(槪算)하다'를 '추산하다'로 고치는 등 5개의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Q. 취지는 좋네요. 법안에 한자어, 일본식 한자용어가 많죠.

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법안 발의 건수를 늘리는 손쉬운 방법이라는 거죠.

국민의힘에서는 과거 이렇게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권성동 /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해 6월)]
"민주당 같은 경우에 (법안 발의)이걸 공천에 반영을 합니다. 공천 평가를 할 때 이 점수가 들어갑니다. 몇 건을 발의하고 몇 건을 통과시켰는지."

실제로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에 법안 발의 수를 반영한다고 하자 심사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하루에만 180여 건의 발의안을 쏟아냈는데요.

Q. 내년에도 공천 평가 기준에 들어갈까요?

아직 안이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밝힌 바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4일)]
"(공천)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해찬 대표 때 만들었던 룰도 웬만하면 손대지 말고 안정적으로 가자."

윤준병 의원은 채널A 통화에서 "어려운 용어가 눈에 보일 때마다 고치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습니다.

Q.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긴 하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어제부터 대통령 호칭을 두고 논란이에요.

네. 어제 민주당의 강제징용 배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 때문입니다.

[장민수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어제)]
"상식적인 사람은 생각지도 못할 굴욕적 항복 문건입니다. 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까 조선의 총독입니까."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이 반일감정을 부추기기 위해 대통령에 막말까지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를 이 사례를 소환했는데요.

[조원진 / 당시 대한애국당 대표 (2017년 12월)]
"프로야구 개막식에 가서 은 거기서 시구를 하고 치킨을 먹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 납치돼 있는 상황에서."

[홍익표 / 당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2017년 12월)]
"법적 절차에서 선택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결과를 인정해 주실 것을"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는데요. '같은 동료 의원으로 두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고 박영선 의원은 '원진 군'이라 부르며 그러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Q. 과거 야당에서 '문재인씨'로 호칭할 때 민주당도 발끈하지 않았냐는 거군요.

전용기 의원은 "'해당(윤석열 씨) 표현은 비유를 위해 딱 한 번 나왔을 뿐"이라면서 당시 여러 번 언급했던 조원진 대표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국민이 부여한 호칭에 대해선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맞겠죠.

여야가 정파나 진영에 따라 대통령 호칭을 그때그때 달리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그때그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정구윤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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