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고립된 美캘리포니아 남부 산악마을서 2주간 12명 사망

  • 작년
폭설로 고립된 美캘리포니아 남부 산악마을서 2주간 12명 사망

[앵커]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 기습 폭설이 내렸는데요.

이로 인해 산악지대 여러 마을이 고립됐는데 복구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도 예상되고 있는데요.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눈으로 뒤덮인 산악 지대에 구조를 요청하는 큼지막한 문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85㎞ 떨어진 샌버너디노 카운티.

겨울에도 온화한 이 지역에 지난달 23일부터 겨울 폭풍이 강타하면서 샌버너디노 산맥에 있는 마을들이 고립됐습니다.

가옥과 상점은 폭설에 파묻혔고, 눈사태 등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주요 도로는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퍼 내야 할 눈이 아마 100만 입방야드(76만㎥)다. 벅찬 일이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1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 날씨와 관련된 교통사고 1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른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장기간 난방과 통신, 약품·식료품 등의 공급이 끊겨 재난에 취약한 노인들과 지병을 앓는 질환자들이 잇따라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한 주민은 이 지역에 사는 친구가 폭설이 내리는 동안 투석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는 이번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기상예보센터는 현지시간 9일과 10일에 걸쳐 캘리포니아주 시에나네바다 산맥에 38㎝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일부 지역에는 2주간 먹을 음식과 필수품을 비축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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