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합쳐도 ‘최저임금+5만 원’…9급 공채 경쟁률 급감

  • 작년


[앵커]
9급 공무원이 받는 기본급이 177만원입니다.

수당을 더해도 최저 임금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철밥통이라 불리며 안정적이도 몇년새 인기가 시들시들 하더니, 올해는 경쟁률이 3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로 북적였던 노량진 학원가, 공시생들이 줄면서 이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컵밥집도 이젠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현주 / 컵밥집 운영]
"(예전) 점심시간에 한 이십 삼십 명을 받았다고 치잖아요. 지금 다섯 여섯 명밖에 못 받아요. (공무원 준비생이) 없어요."

공무원 선호도가 몇년전부터 점점 떨어지면서 공시생들도 크게 준 겁니다.

올해 5급 공무원 공채 지원자는 지난해 보다 1500여 명 줄었고 특히 9급 지원자는 4만4천 명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지난 2016년 53.8대 1 이후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줄곧 하락해 올해는 22.8대 1로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세진 / 대학생]
"옛날만큼은 (공무원 준비를) 많이 안 하는 것 같고…연봉으로 치면, 사기업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9급 초임공무원의 봉급은 월177만 8백원.

여기에 직급보조비와 정액급식비까지 더하면 월 206만 원을 받는데, 최저임금 보다 5만 원 더 많은 수준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수준도 그렇지만 경직된 공무원 사회 분위기도 직업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꼽힙니다.

[김준상 / 대학생]
"월급이랑 이런 것보다 약간 겉으로 봤을 때 분위기가 좀 딱딱하고 그런 것도 MZ세대가 좀 싫어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인사혁신처는 9급 공무원 기본급과 수당 등을 인상하고 조직문화도 바꾸겠다고 했지만

돌아선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이은원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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