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연진아, 어서와 지옥으로"…학교폭력은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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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연진아, 어서와 지옥으로"…학교폭력은 현재 진행형

[앵커]

요즘,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화젭니다.

화제성으로만 접근하기엔 이 드라마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가 간단치 않습니다.

극중 피해자는 왜 성인이 돼서까지 복수의 끈을 놓지 못했는지, 학교폭력 문제, 출근길 인터뷰에서 고민해 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나현경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현경 / 변호사]

네,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교사 출신 변호사로서 학교폭력 복수극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현경 / 변호사]

일단 학교라는 공간이나 학교 폭력이라는 그 소재 자체가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직간접적으로 경험이 있는 만큼 공감하기가 쉽고요.

또 가해 학생들에 대해서 처벌이나 징계가 피해 학생 측에서 느끼기에는 또 일반 국민의 법 감정에도 그동안 미치지 못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사적 복수를 계획하고 또 척척 실현해가는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이런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어떤 현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갈증에 대한 해소나 통쾌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학교폭력이 점점 더 잔혹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현경 / 변호사]

온라인 게임이나 SNS, 유튜브 등 요즘 학생들이 소비하는 문화 자체가 비대면이나 디지털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요즘 청소년들은 대면으로 어떤 갈등을 해결하는 그런 경험이라든지 피해자에 대한 그 타인에 대한 아픔에 대한 공감하는 능력이 좀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또 폭력적인 온라인 게임이나 자극적인 영상에 자주 노출되면서 이를 즐기거나 또 쉽게 따라하는 경향이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실제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궁금한데요.

[나현경 / 변호사]

가해 학생에게 전학이나 퇴학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함께 같은 공간에서 계속 생활할 수밖에 없는 학교생활의 특수성이 학교 폭력 피해자로 하여금 피해 후유증을 더 증대시키는 원인으로 되기도 하고요.

또 용기를 내서 학교폭력을 신고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이를 증거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목격 학생들의 진술을 해주지 않아서 학교폭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또 오히려 가해학생 측에서 쌍방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하거나 보복 행위를 하면서 피해 학생들에게 2차, 3차 피해가 가중되면서 더 힘들어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학교폭력 가해자가 엇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학생들에게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나현경 / 변호사]

그런 사정들로 인해서 가해 행위 자체를 용인 받을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 중에서 많은 경우에 결손 가정에서 자라거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경우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나 심리적 치료와 같은 그런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가 견고하게 마련이 되어야겠고요.

또 단순히 처벌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 대해서 어떠한 행위가 학교폭력으로 규정되고 또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또 피해 학생이 받을 고통이 어떨지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면 어떠한 대책이 필요한지도 말씀해 주시죠.

[나현경 / 변호사]

결국은 학교폭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또 수행할 수 있는 분들이 학교에 계신 우리 선생님들인데요.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여러 가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즉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또 결국 가해 학생들의 행동도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변화시켜야 하는 만큼 잘못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엄격하고 단호하게 교육을 할 수 있는 선생님.

그리고 이런 선생님들의 올바른 교육환경을 여러 가지로 제공해 줄 수 있는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나현경 / 변호사]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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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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