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코로나 3년…졸업식에 학교가 웃었다

  • 작년


[앵커]
10년 뒤 동창회 필수 준비물이 마스크가 될 거란 말 아십니까?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어서 같은 반 친구 얼굴조차 제대로 모른다고 합니다.

거기다 대면으로 했던 학교 행사까지 사라져서, 졸업할 때까지 맨 얼굴 한번 못 본 친구도 있다는데, 다행히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이 부활했습니다.

김예지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교문 앞에서 파는 꽃다발, 오랜만에 보시죠.

외부인 출입이 끊겼던 교정이 이렇게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3년 만에 열린 대면 졸업식 때문입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사람들로 가득 찬 강당, 가발에 선글라스로 한껏 꾸민 학생들이 춤을 춥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가 모처럼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선생님은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나눠주며 축하 인사를 건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3년 만의 첫 졸업식입니다.

환호와 박수가 실내를 가득 메우며 축제장을 방불케 합니다.

[현장음]
"정답입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고, 학부모들은 아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쁩니다.

[신영초등학교 졸업생 대표]
"5학년 때는 코로나19가 심해서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6학년 때는 점점 나아지면서 체육대회도 하고…"

3년 전 입학식을 비대면으로 치러야 했던 중고등학생들에겐 이번 졸업식 의미가 남다릅니다.

답답한 마스크를 쓴 채 힘들게 공부해야 했고, 축제나 수학여행은 엄두도 못 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옥정진 / 창덕여자중학교 졸업생]
"코로나 때문에 등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들 얼굴도, 목소리도 모두 낯설었습니다. 평온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밖에서 꽃을 파는 상인들도 모처럼 분주해졌습니다.

[조도학 / 꽃가게 상인]
"가게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나와서 하니까 좋죠. (지난해 매출 대비) 3배 이상 된다고 봐야죠."

2월 중순 열리던 졸업식은 이제 옛말입니다.

12월과 1월, 종업식과 졸업식을 함께 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졸업생들에게 상급학교 진학 준비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섭니다.

[김명건 / 제주 서귀포고등학교 졸업생]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이렇게 졸업식에 뿌듯한 마음으로 설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세상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학생들.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김영운 / 수원 신영초등학교 교장]
졸업은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새로운 세계에 당당하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조선희 / 졸업생 학부모]
새로운 출발 해야 되니까 마음 다 잡고 졸업 축하해. 사랑해.

현장카메라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채희재 김한익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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