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묵은 해와 헤어질 결심…지구촌 이색 연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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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묵은 해와 헤어질 결심…지구촌 이색 연말 축제

[앵커]

스페인의 한 마을이 온통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함박눈이 쏟아진 게 아니라, 밀가루 세례를 받은 겁니다.

매년 연말 마을 주민들은 편을 나눠 서로에게 밀가루와 달걀을 던지는 싸움 축제를 벌인다고 하는데요.

지구촌화제에서 만나보시죠.

▶ "악감정은 없어요"…스페인 밀가루 싸움 축제

헬멧과 고글로 중무장한 사람들, 서로에게 가차없이 밀가루와 계란을 퍼붓습니다.

스페인 남동부 이비 마을에서 밀가루 싸움 축제가 열렸습니다.

매년 가톨릭 축일을 맞아 마을 주민들이 두 편으로 나눠 서로 밀가루와 달걀을 던지며 싸움을 벌이는 축제입니다.

다소 짓궂은 이 축제의 역사, 무려 200년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2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축제입니다. 축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모두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즐거워한다는 겁니다."

밀가루 600kg과 계란 1만 개 이상이 동원될 정도로 큰 싸움이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특이하게도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구경꾼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해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 '곰 떼와 함께 춤을'…루마니아 송구영신 전통 축제

루마니아에 곰떼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공격하기는 커녕 전통 타악기 소리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데요.

장식이 달린 곰 가죽을 뒤집어 쓴 사람들입니다.

힘의 상징인 곰을 통해 묵은 해의 나쁜 기운은 날려버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건데요.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와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루마니아의 전통 축제입니다.

"수세기 동안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전통을 가져 자랑스럽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잊은 국가는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곰뿐만 아니라 염소와 말, 순록 가죽은 물론 각 지역을 대표하는 화려한 색상의 전통 의상까지 총출동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곰을 쇠사슬에 묶어 마을을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곰 털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연한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지구촌화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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