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폭설 피해 '눈덩이'…많은 눈에 복구 더뎌

  • 작년
호남 폭설 피해 '눈덩이'…많은 눈에 복구 더뎌

[앵커]

최고 6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호남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전남과 전북에서만 비닐하우스와 축사 수백 동이 파손됐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마을도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태풍이라도 지나간 듯 비닐하우스가 엿가락처럼 휘어 또 다른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수확을 앞둔 딸기는 눈에 파묻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1년 농사를 망친 농민은 막막합니다.

"심란해요. 이거 이제 수확 못 하죠. 수확 못 해요. 여기 나오기가 싫어요. 딸기밭에."

비닐하우스 3동이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지붕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복구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여기서 45년 딸기 농사했는데… 그런데 지금 처음 있는 일이죠. 가슴이 아프죠. 이거 하려면 힘든 일이잖아요."

높이가 3m가 넘는 비닐하우스인데요.

완전히 바닥까지 주저앉으면서 밑에 있던 블루베리 나무들까지 덮쳤습니다.

눈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온 마을의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고립돼 있고, 전기와 수도도 끊겼습니다.

"소나무가 넘어져서 전기가 못 들어와요. 집도 꽁꽁 얼고, 수도도 다 얼어 있어요. 너무 불편합니다."

전남과 전북의 시설물 피해는 비닐하우스 370여 동, 축사 90여 동 등입니다.

지자체는 피해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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