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달·천왕성 ‘천문학적 숨바꼭질’…“놓치면 200년 뒤”

  • 2년 전


[앵커]
오늘 밤 하늘에서 '개기 월식'이 펼쳐집니다.

월식과 동시에 천왕성이 달 뒤로 숨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이걸 다시 보려면 20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천문대가 있는 곳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안보겸 기자, 개기월식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숨는 개기월식이 시작됐는데요.

지금은 완전히 가려져 붉게 변한 보름달을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월식은 오후 8시 41분까지 진행되는데요.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시민들도 제 뒤 천문대에 모여 있습니다.

[명효종 / 서울 서대문구]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인데요.

태양 빛이 지구대기를 통과할 때 파란빛은 산란되고 붉은빛만 통과되기 때문에 달이 붉게 보입니다.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입니다.

오늘은 천왕성 엄폐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겁니다. 

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건 매우 희귀한 일로 오늘 못 보면 200년 뒤에나 한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대영 /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장]
"우리나라로 치면 17세기부터 24세기까지, 그러니까 1600년부터 2300년까지 한 700년 사이에는 오늘 말고는 관측 가능한 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현상은 없습니다."

개기월식과 달리 천왕성은 맨눈으로 볼 수 없어 천체 망원경을 통해 봐야 합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밤 9시 40분까지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현상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합니다.

지금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배시열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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