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북한, 이틀 연속 도발…NLL 이남에 탄도미사일 쏴

  • 2년 전
[뉴스특보] 북한, 이틀 연속 도발…NLL 이남에 탄도미사일 쏴


[앵커]

북한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쏜 탄도미사일은 중장거리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제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하루 동안에만 20여발의 각종 미사일과 100여 발의 포탄을 동해와 서해상으로 쐈습니다.

특히 그 중 탄도미사일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처음으로 넘어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외교안보 부처를 출입하는 지성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아직 어떤 종류인지 알려지지 않았죠?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44분쯤 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어떤 기종인지, 그리고 비행거리나 고도 등 제원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오늘 쏜 미사일은 단 분리가 이뤄지고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중장거리급 이상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오늘 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0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오늘까지 19번째입니다.

[앵커]

어제는 하루에만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쐈죠.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쏘고, 거기에 또 포사격까지 했다고 하는데, 어제 이뤄진 북한의 도발 형식을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크게 4차례로 나눠 이뤄졌습니다.

우선 북한은 어제 오전 6시 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습니다.

오전 8시 51분쯤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는데요.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오다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합참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낙탄 장소는 NLL 이남 26㎞·속초 동쪽 방향 57㎞·울릉도 서북방 167㎞ 수역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군 당국과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진 건 분단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또 9시 12분쯤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 10여 발을 쐈습니다.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는 함경남도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하루에 20발이 넘는 미사일을 무더기로 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북한은 미사일뿐 아니라 어제 오후 1시 27분쯤에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안에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해 또다시 9.19 군사합의를 의도적으로 위반했습니다.

[앵커]

어제 울릉도 방향으로 북한 미사일이 날아와 군과 정부에 비상이 걸렸었던 걸로 아는데,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탄도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오자 우리 군은 어제 오전 8시 54분쯤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울릉도에 내려졌던 공습경보는 오후 2시쯤에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대체됐으며, 경계경보는 어젯밤 10시에 해제됐습니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 9개월 만입니다.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온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90㎞로 포착됐는데요.

탄도미사일 궤적과 울릉도가 딱 일직선에 놓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 미사일을 왜 요격하지 않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북한 미사일은 NLL을 넘어왔지만, 우리 영해에서 벗어난 공해상에 떨어졌기 때문에 요격 범위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NLL 이남에 떨어지자 우리 군도 맞대응에 나섰는데, 어제 오전 11시 10분쯤부터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가 공대지미사일 2발과 유도폭탄 1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에, 즉 북한 미사일 낙탄 장소와 상응한 거리의 수역에 정밀 사격했습니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미사일을 쏜 것도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북한의 이번 대대적인 도발은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도발에 앞서 북한 당국자가 한미 당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면서요?

어떤 메시지였나요?

[기자]

북한 군사 분야를 총괄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인 박정천은 어제 새벽 0시 5분쯤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맹비난했습니다.

박정천은 한미가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시도할 경우 북한의 소위 '특수한 수단'들은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한미는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박정천이 언급한 '특수한 수단'은 북한이 최근 전방 포병 부대에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전술핵 탑재 미사일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천은 담화에서 "더 이상의 군사적 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북한군 서열 1위의 경고가 나온 지 7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시작됐습니다.

자신들의 경고가 빈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거죠.

무더기로 미사일을 쏜 것도 이례적이지만, 탄도미사일을 동해 NLL 너머로 발사한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모한 도발입니다.

특히 북한은 과거와 달리 한미 연합 공중훈련이 한창 진행되는 기간에 겁도 없이 미사일을 쉴새 없이 쐈습니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240여 대의 한미 군용기가 한반도 상공을 누비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무력 도발에 나선 모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북한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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