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트러스 총리 사임...英 최단명 총리 오명 / YTN

  • 2년 전
영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킨 감세안 발표로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려 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했습니다.

임명된 지 44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란 오명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트러스 총리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 밤 사임을 표명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 영국 총리 :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수당에 의해 선출된 권한을 수행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트러스 총리는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23일 줄어드는 세수에 따른 구체적 대책 없이 대규모 감세안만 발표해 금융시장 대혼란을 자초했습니다.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영국 국채 가격이 급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면서 감세 정책 혼선의 책임을 물어 임명한 지 38일 만에 재무장관을 경질해 정책 실패를 자인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 영국 총리 (지난 14일) : 오늘 아침 전임 재무 장관을 만났습니다. 그가 사퇴하게 돼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펐습니다.]

그래도 야당은 물론 보수당에서조차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그제는 정치적 동지였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도 물러났고 결국 트러스 총리 자신도 사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취임 44일 만에 사임함으로써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갖게 됐습니다.

영국에서 집권 1년도 안 된 총리 교체는 이례적입니다.

지금까지 최단명 총리는 19세기 초반 조지 캐닝으로,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경우였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의 상징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앙하며 '철의 여인'을 꿈꿨지만 감세정책 실패만으로 허망하게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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