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 테러"…핵 보복 우려

  • 2년 전
푸틴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 테러"…핵 보복 우려

[앵커]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 당국자들이 '직접적인 보복'을 거론한 직후 우크라이나 민간이 거주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 새벽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단정지었습니다.

"러시아의 중요한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행위라는 건 의심의 여지 없습니다. 기획·실행·배후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입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후 건설한 크림대교는 러시아 군의 주요 보급로이자, 푸틴 대통령에게는 크림반도 합병이라는 치적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고,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으면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실제 크림대교 폭발이 일어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 밤과 9일 새벽, 자포리자의 민간인 주거 지역에 잇달아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크림대교 폭발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며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었던 정치 평론가는 크림대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크림대교는) 기반시설로서도 상징적으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러시아는 그것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러시아는 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곧 소집하는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핵무기도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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