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보다 귀해진 알바생…중병 된 구인난

  • 2년 전


[앵커]
그럼 동네 사장님들은 오랜만에 추석 대목을 누릴 수 있을까요?

코로나 규제 풀려 손님이 늘면 뭐합니까. 일할 사람이 더 없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24시간 PC방을 운영하는 이천희 씨.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못 나온다고 해 주말 내내 나홀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천희 / PC방 업주]
"하루에 무조건 19시간 이상은 근무를 하게 되고요. 오늘 밤 11시까지 근무를 해야 돼요 지금. 말이 38시간이지 뭐 50시간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원 넘는 시급으로 구인공고를 올렸지만 한 달간 1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추석 연휴는 남의 얘기입니다.

[이천희 / PC방 업주]
"저는 또 (성묘) 가지도 못하고 그냥 가게에서 이렇게 머물러서."

밤 늦게 영업하는 술집도 청년층 직원을 선호하지만 원하는 인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선술집 사장 A씨 / 서울 마포구 ]
"청년들 지원 같은 게 있잖아요. 20대 친구들이 4대보험이 들어가는 것을 안 하려고 그러고, 그 돈을 받고. 남자 청년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배달알바를 하고 있고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구인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유행 때 일당이 높고 시간이 자유로운 배달업 등으로 이동한 인력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한 구인·구직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올라온 구인공고는 69% 넘게 늘었지만 지원자는 1.3% 증가에 그쳤습니다.

[노시연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시장에 떠나게 되면서 노동자들이 시급이 높은 걸 찾은 거잖아요. (배달 라이더 같은) 좋은 대안을. 원래 직종으로 돌아오려면 높은 시급을 주거나…."

자영업자의 구인난이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태희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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