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종식 고르바초프 오늘 장례식…신냉전 시대에 영면

  • 2년 전
냉전 종식 고르바초프 오늘 장례식…신냉전 시대에 영면

[앵커]

지난달 30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오늘(3일) 모스크바에서 엄수됩니다.

냉전 종식에 기여하고 개혁·개방으로 소련 해체를 주도한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곁에서 영면에 들게 됩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서 냉전 종식을 이끌어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현지시간 3일 엄수됩니다.

그는 지난달 30일 당뇨와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한 오랜 투병 끝에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장례식은 모스크바 중심부 볼쇼이 극장 인근 '하우스 오브 유니언' 기둥의 전당에서 진행됩니다.

레닌과 스탈린, 브레즈네프 등 옛 소련 정치 지도자들의 추모식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장례식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공개로 진행됩니다.

지난 1일 그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조의를 표한 푸틴 대통령은 업무 일정상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장례식은 의장대를 비롯한 국장 요소가 일부 포함되긴 했지만 완전한 국장 형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사망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고, 당시 총리였던 푸틴은 그의 사망일을 국경일로 지정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냉전시대 세계 질서를 양분했던 소련의 과거 시절에 대한 추종을 종종 드러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대국민 담화에서는 "'우크라이나 독립 신화'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의해 강화됐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소련 시절 개혁·개방을 이끌며 냉전 시대를 종식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 내에선 아직도 소련의 몰락을 가져온 배신자라는 비판이 여전합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은 노보데비치 묘지에 있는 부인 라이사 여사 옆에서 영면에 듭니다.

라이사 여사는 지난 1999년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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