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무너질라”…초등생들 2주째 등교 거부

  • 2년 전


[앵커]
경기도 성남에 있는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이 열흘 넘게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을 지탱하는 축대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최근 폭우 이후에 땅까지 꺼졌는데요.

신선미 기자가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학교 건물을 받치고 있는 석축입니다.

틈 사이에 균열이 생겼고, 사이를 메운 시멘트는 손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서집니다.

석축, 일명 옹벽 상부에서 하부까지 균열이 길게 이어진 곳도 있습니다.

사이사이에 설치된 배수구는 흙이나 쓰레기로 차있습니다.

[김유미 / 성남제일초 학부모회 부회장]
"이 안에 물을 먹어서 이런 것들이 다 자란 거예요. 이 안에 배수가 안 되고 있다는 증거에요. "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학교 건물은 더 불안합니다.

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최근 폭우 이후엔 땅꺼짐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건물과 바닥 사이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겼습니다.

[현장음]
"여기 이렇게 이격이 생겨가지고."

급식 조리실은 바닥이 기울어져 조리기구가 스스로 움직일 정도입니다.

[현장음]
"굉장히 무거운 기계인데 오른쪽으로 스스로 움직인다는 건 기울어진다는 얘기네요."

결국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달 22일부터 2주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문제가 심각한 별관 건물을 폐쇄한 채 본관에서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승균 /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석축(옹벽)의 정밀안전점검 및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을 확보한 후) 기존 운동장에 임시 교실인 모듈러(가건물) 설치를 검토하여 추가 교실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당장의 대책이 아니라며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차태윤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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