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강원 고랭지 배추 '무름병' 습격…배추 농사 포기

  • 2년 전
폭염·폭우에 강원 고랭지 배추 '무름병' 습격…배추 농사 포기
[생생 네트워크]

[앵커]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가격이 급등하는 건 늘 있는 일이죠.

그런데 최근 배추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강원 지역 고랭지 배추밭에 무름병이 덮친 탓인데요.

배추 농사를 아예 접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200m 태백 고랭지 배추밭.

윤기를 머금어야 할 배추 속은 완전히 짓무르고 뿌리까지 썩어 들어갔습니다.

최근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찾아온 무름병입니다.

축구장 160개 면적인 태백 고랭지 배추밭의 30%가 이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관령 인근 해발 1,100m 고랭지 채소 단지인 강릉 안반데기 역시 무름병과 병해충 피해가 계속되면서 배추농사를 아예 접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700고지 밑에 분들은 배추 농사 오래 지으신 분들도 안 지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좀 강한 양배추나 무나 감자, 이쪽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배추 농사를 망치면서 올해 강원도 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3%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른 추석으로 수확 시기가 평년보다 열흘 정도 앞당지면서 배추 크기도 예년보다 작아 졌습니다.

대형마트 배추 코너입니다.

일단 파는 양 자체가 워낙 적고 그나마 진열된 것들도 속이 꽉 차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소비자들이 상급의 배추만 선호하다 보니 중하급은 산지 폐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가격 높은 건 높고 중간 건 가격을 안 쳐주니까 물량이 없을 수밖에요. 왜냐, 가격 낮은 건 다 김치공장으로 돌아 들어가요."

상급 배추의 평균 소매가는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올랐습니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배추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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