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는데 후원 70%↓…배고픈 무료급식소

  • 2년 전


[앵커]
끝없이 오르는 밥상물가는 취약계층에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돈 걱정 없이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무료 급식소도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을 따라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종교단체가 제공하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겁니다.

[현장음]
"(언제 오셨어요?) 6시에. (아침 6시요? 왜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안 그럼 이렇게도 못 서는데. 덥지. 근데 살려니까 어째."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도 시작됐습니다.

아직 12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급식소 앞은 34도가 넘었습니다.

[현장음]
"더워 더워. 화장실 갔다와도 덥다.
부채랑 이거(돗자리)랑 다 갖고 왔다."

마침내 점심 배식이 시작되고,

[권윤희 /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 사무국장]
"맛있게 드세요. 앞으로 다가오세요."

준비한 400인분 도시락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어르신들은 땡볕인데도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음]
"예전에는 안에서 먹었는데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안돼서
밖에서 먹는 거지."

봉사단체가 하루 50만 원 가량 지자체 지원을 받아 점심을 대접하고 있지만, 요즘은 메뉴 정하기가 무섭습니다.

지원금은 그대로인데 식재료값이 나날이 올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후원금은 70% 넘게 줄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십시일반 쌀 값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지우 / 무료급식소 '자비의집' 원장]
"물가까지 오르니까 경제적으로 너무 압박받아서 어려운 상황인데 코로나를 지나면서 후원자들도 많이 떨어지고. 다들 어려워서 그런지"

취약계층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위해, 무료급식소들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온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차태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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