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 권력사유화, 대가 치를 것"…교섭단체 대표연설

  • 2년 전
박홍근 "대통령 권력사유화, 대가 치를 것"…교섭단체 대표연설

[앵커]

여야가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국회 문을 열었습니다.

52일만에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연설 주요 내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난맥상과 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을 비판하는 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먼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됐다"며 대통령 측근 인사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로 드러난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습니다.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 실세라는 말이 나와서야 되겠냐"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은 사상 초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라고 촉구하면서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법인세 인하 저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재연장을 관철시키겠다며 평등법의 사회적 공론화를 약속하며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내일은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섭니다.

국회가 어렵게 정상화의 첫 발을 뗐지만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 시한으로 약속한 2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데, 마지막 쟁점인 행안위와 과방위원장을 누가 가져갈지를 놓고 여야는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홍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사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건데,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은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권 대행은 오늘 아침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논란이 커진 점은 전적으로 자신의 불찰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인 우모 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관으로 채용돼 논란이 일자 권 대행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2030 청년층에서 반발 여론이 일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말씀이 거칠다"고 공개비판하는 등 당내 비판 목소리도 나오자 공식 사과한 겁니다.

권 대행은 다만, 선출직 공직자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그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대행의 사과는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권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당안팎에서 제기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권 대행 체제를 포함한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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