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이 물가 정점?…길어지는 고물가 터널

  • 2년 전
9~10월이 물가 정점?…길어지는 고물가 터널

[앵커]

대출은 받았는데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밤잠 잘 안오시는 분들 많으시죠.

금리 걱정을 덜려면 물가부터 진정돼야 하는데, 도대체 고물가가 언제쯤 잡힐지 경제 전문가들도 속시원한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며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0.5%p 올렸던 지난 13일.

한은 총재는 천장 뚫린 물가의 정점을 언제로 보냐는 질문에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즉 9~10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단서를 달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되고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수출하는 것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사실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전쟁이나 공급망 외에 어느새 1,326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복병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가격이 더 뛰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사정상 물가는 덩달아 뛸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약 열흘 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격인 연방기금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더 심각한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번과 같은 0.75%p, 또는 더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하면 양국 금리는 역전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쫒아 한국을 떠날 경우 환율이 더 오르면서 물가가 더 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미국과의 금리차이를 되도록이면 적게 해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서 환율을 좀 안정시키고자 하는 그런 목적이 있어요."

한은이 초유의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은 물가의 정점을 점점 뒤로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저성장·고물가·고금리의 어두운 터널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한국은행 #물가 #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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