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코로나 재확산…"경제회복 고된 노력필요"

  • 2년 전
[차이나워치] 중국, 코로나 재확산…"경제회복 고된 노력필요"

[앵커]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다시 한 번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먼저 코로나 재확산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방역당국이 오늘(8일) 오전 발표한 신규감염자 수는 378명입니다.

해외입국자를 빼고 중국 본토 내에서 발생한 무증상감염자를 포함한 숫자입니다.

절대적인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 당국은 증가 추세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후이성과 상하이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산시성 시안시에서도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7일)까지 시 외곽 일부를 뺀 도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PCR 전수검사를 벌인 상하이시는 또 다시 오늘(8일)부터 모레(10일)까지 사흘간 지역별로 전수검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6일부터 1주일동안 시 전역 통제에 들어간 시안시에서는 초중고교가 조기 방학했고, 식당내 취식 금지 등의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어제(8일) 66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산둥성에서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관할 방역당국은 감염자가 몰린 지역을 중위험지역으로 봉쇄하고 특별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방역 통제도 눈에 띄게 완화됐고, 여행객도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최근 확산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겠다고 밝혔는데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베이징시는 앞서 오는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교육기관은 물론 도서관과 박물관, 영화관 미술관 등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백신 접종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헬스클럽과 공연장은 물론 PC방과 노인들의 여가시설까지 대상으로 묶어 놓어 놓았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당장 해당되는 시설에 근무하면서 백신 접종을 안한 사람들은 어쩌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는데요.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1차 접종만으로도 출입이 가능한 것이냐, 외국산 백신 접종자는 중국산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 것이냐는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 베이징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각자의 사정과 동의, 자율 원칙에 따른다"고 밝혔는데요.

"엄격한 온도측정, 또 72시간 내 PCR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면 공공장소에 정상적으로 출입할 수 있다"고 밝혀 오히려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제로코로나' 정책을 두고도 중국 안팎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여전히 중국 당국은 고수하는 입장이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코로나19 최초 보고지인 우한을 찾아서 '제로코로나'의 성과를 강조한 만큼,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이 우한을 찾은 것은 코로나 발병 석달 만인 2020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입니다.

이 자리에서 지역 주민과 의료진을 위로하며 '제로코로나' 정책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집단면역이나 방치 같은 정책을 시행히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경제 발전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인민대중의 생명 안전과 신체 건강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중국 매체들은 '제로코로나' 정책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과기일보는 최근 산시성 시안시가 1주일 동안 도시 봉쇄조치에 들어간 것을 두고 기존 오미크론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중증율이 높아진 만큼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시 봉쇄조치 후 PCR 검사에 나설 경우 사회적 전염으로 번지기 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을 감쌌습니다.

[앵커]

제로코로나를 위해서라면 경제적 영향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시진핑 주석의 입장인데요.

이런 가운데, 리커창 총리는 경제 상황을 염려했다고요?

[기자]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회복의 기초가 안정적이지 못해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고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리 총리는 상하이와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푸젠선 등 동남부 연안 5개 직할시·성 지도자들과 현재의 경제분석, 또 대응책 마련을 주제로 화상회의를 열었는데요.

동남부 연안 5개 성시는 중국 전체 경제총량의 3분의 1, 재정 수입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합니다.

리 총리는 경제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산업 공급망 경색을 더욱 잘 해소해야 한다면서 방역과 경제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외개방은 전반적인 경제 발전과 직결되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대외 개방을 굳건히 확대할 것이라고 (리커창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앵커]

얼마전 시진핑 주석이 다녀 온 홍콩의 코로나 상황도 심각하다면서요.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어제 하루 홍콩의 코로나19 신규감염자는 3천 82명 보고됐습니다.

사망자도 1명 나왔습니다.

홍콩의 코로나19 일일 신규감염자 수가 다시 3천명대로 올라선 것은 석달만입니다.

문제는 확산 속도인데요.

지난달 15일 1천명대로 올라선 이후 22일 만에 다시 3천명대를 넘어선 겁니다.

아직 하위변이 감염자 수는 20여명 정도로 많지 않지만, 전파력이 강하고 재감염 위험도 높아 홍콩 당국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구 740만명인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수는 126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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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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