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매진에 암표 값 3배…온라인 거래는 처벌 못 해

  • 2년 전


[앵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에 숨통이 트였지만요.

덩달아 암표상도 극성입니다.

40만 원짜리가 150만 원이 되면 누가 사려나 싶은데 없어서 난리구요.

처벌할 법도 없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김은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흥민 선수가 활약 중인 영국의 토트넘과 스페인의 세비야의 내한 경기 티켓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예매 시각인 오후 3시 정각에 맞춰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수만 명이 몰려 예매창에 접근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틀 전에는 토트넘과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 티켓 6만 7천 장이 25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매진 직후부터 암표들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는 겁니다.

20만 원짜리를 85만 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40만 원짜리를 150만 원에 내놓은 사람도 있습니다.

팬들은 터무니 없는 가격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토트넘 팬]
"정가보다 (암표가) 20만 원 정도 더 비싸더라고요. 짜증나고 억울한데 울며 겨자 먹기로 '에라, 모르겠다' 돈 지불하고 보는 것 같아요."

거리두기 해제 후 대형 공연이 잇따르고, 티켓 매진이 이어지는 상황.

싸이나 임영웅 같은 인기 가수 공연에서도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암표 판매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 근절이 쉽지 않습니다.

공연장이나 경기장 인근에서 암표를 판매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될 경우 경범죄로 처벌받지만, 인터넷 암표 거래는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티켓팅을 금지하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강철규
영상편집: 김지균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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