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가 뉴스다]3차 안 맞았다고…경로당만 출입 금지?
  • 2년 전


[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든 뉴스입니다.
 
이제 옛날 얘기가 된 백신 패스가 여전히 적용되는 곳이 있습니다.

일부 경로당들이 3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이지만 기준도 제각각이라 혼란스럽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로 닫혔던 경로당이 지난 4월 문을 열었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갈 수 없습니다.

[80대 할머니 / 경기 안양시]
"집에 하루 종일 드러누워 있으니까 머리가 자꾸 돌아버리려고 그래."

코로나 3차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할머니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로 3월 말엔 코로나에도 걸렸습니다.

3차 접종을 하려 해도 석달은 지나야 가능한데 이런 사정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80대 할머니 / 경기 안양시]
"(백신) 3차 안 맞으면 못 온대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참 속상한 거예요. 아, 내가 이렇게 멸시를 받는구나."

실제 경로당엔 3차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경로당의 84.2%가 3차 이상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김모 씨 / 80대 할머니 아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애고 방역 그런 것도 다 없앴는데…. 소외를 넘어서 차별이죠."

동네마다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서울 서초구는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강남구는 3차 접종 완료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3차 미접종자 이용 불가'를 공지했던 안양시 경로당은 안내문을 뗐습니다.

[정재훈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경로당 자체가 어떻게 보면 유일한 소통의 공간이니까 가시는 거거든요. 그런데 접근을 막는 거니까 사회참여권에 대한 제한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경로당의 방역패스 적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채희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은원


이혜주 기자 pl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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