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1년 만의 최악 물가…사우디에 손 벌린 바이든

  • 2년 전


[앵커]
미국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닥쳤습니다.

기름값 폭등에 미국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고 공언한 사우디 왕세자에게까지 손을 내밀었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네소타주의 한 주유소 앞.

"우리도 기름값이 싫다"는 표지판이 내붙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리터당 1700원 꼴인데, 1년 전과 비교하면 62% 넘게 폭등한 겁니다.

[쿠엔틴 맥질 / 오클랜드 주민]
"기름값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해야 해요. 식료품도 적게 사고, 여가시간도 줄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름값 상승은 물론 미국내 물가 상승폭은 4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 폭등했습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를 겨냥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바이든이지만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 폭등에 지지율이 급락하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에 손을 내민 겁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 정부는 미국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이 사우디에 양국 관계를 '재설정'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온 가운데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인권 문제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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