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연달아 입성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는 없어야"

  • 2년 전
칸영화제 연달아 입성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는 없어야"

[앵커]

신인 감독이 연달아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데뷔작 '도희야'로 칸에 초청됐던 정주리 감독은 두번째 작품 역시 칸의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콜센터 현장 실습생을 다룬 이야긴데 세계 관객들은 어떻게 봤을지 박효정 기자가 프랑스 현지에서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는 끝났지만 관객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박수를 치며 감독과 배우를 응원했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정주리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 '다음, 소희'가 공개됐습니다.

콜센터 현장 실습을 나갔던 여고생의 자살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자본주의적 질서안에서 기댈 곳 없이 소외당하는 청년들을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다음, 소희'는 2016년 한 시사 프로그램이 다루면서 알려진 전주 콜센터 자살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신문기사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참고해 각본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던 상황들이 차츰 저도…그런 죽음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말하자면 사회 전체 구조시스템까지 다 연루돼 있구나…"

직업고등학교와 현장실습 등 한국사회에서도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세계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먼나라에 있는 분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느낌이라도 공유 할수있을까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이야기로 공감해 주실 수 있는것같아서…"

제목 그대로 '다음, 소희'는 절대 없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데뷔작에 이어 두번째 작품까지 칸영화제 초청된 정주리 감독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또 다른 얼굴로 확실한 존재감을 확인했습니다.

프랑스 칸에서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칸국제영화제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콜센터 자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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