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상 깬 역성장…바이든 "경기 침체 아냐"

  • 2년 전
미국, 예상 깬 역성장…바이든 "경기 침체 아냐"

[앵커]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일종의 착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은 -1.4%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전망치 1%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결과입니다.

마이너스 성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은 최근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고 지난해 4분기에는 6.9%를 기록했습니다.

예상 밖의 역성장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쓴 무역적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정부 지출이 줄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악화한 것도 악영향을 미친 요소로 꼽힙니다.

일각에서 고물가 속 경기 침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난 분기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주거투자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업률은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소비, 투자, 고용 지표가 꾸준히 회복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착시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 내 수요 급증으로 수입은 증가한 반면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아 미국의 수출이 줄었다며 이로 인해 적자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곧 개선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기업 재고 투자가 줄어든 것도 공급난 등을 고려해 작년 4분기에 미리 대거 늘려놨기 때문에 올해 줄어든 것이지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난 것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봉쇄 영향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반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도이치뱅크는 내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 미국의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는 1년 후 침체 확률을 35%로 추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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