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전문성 확보 매진"…검수완박 신경전 예고
  • 2년 전
경찰 "수사전문성 확보 매진"…검수완박 신경전 예고

[앵커]

검찰은 '검수완박' 추진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역량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편한 모습입니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계곡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검찰청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검거된 이후부터 이른바 '검수완박'과 맞물려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경찰이 재수사 당시 두 사람의 살인혐의를 밝혀 송치하긴 했지만 증거가 부실해 그것만으로는 무혐의 처분을 하거나 결과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특히 검찰은 계곡 살인 이전 2차례 살해 시도 사실을 통해 계획 범행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와는 실체 규명에서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당초 경찰에서도 계획 살인으로 봤던 김태현의 세모녀 살인사건까지 언급하며 추가 보완수사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심리분석, 포렌식 등을 통해 계획적인 범행임을 밝혀내어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검수완박 법안이 시행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대적으로 경찰의 수사능력을 평가절하하는 발언들이 이어지자 반응을 삼가던 경찰도 점차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관 간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보완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며 "수사 전문성과 완결성 확보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수완박과 관련해 국회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검찰과 대립 구도를 가져가지 않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경찰은 검경 수사권조정을 전후로 지방경찰청에 수사 전문인력을 확충해오는 등 향후 검수완박 이후를 위한 준비에도 나설 전망입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검수완박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오는 8월쯤 지휘부 교체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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