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예능 섭외’ 진실 공방 / 국민의힘-국민의당 “잉크 마르기도 전에”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 누군지 알 것 같네요.

윤석열 당선인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슈가 되는 인물을 초대해 인터뷰하고 퀴즈를 내서 맞히면 상금을 못 맞히면 웃기고 재밌는 선물을 주는 형식인데요.

Q. 사진을 보니까 당선인은 퀴즈를 못 맞혔나 보네요.

네. 상금 대신 선글라스와 인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요. 당선인 출연 뒤 방송사와 청와대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한 매체 보도가 발단이 됐는데요.

이 프로그램이 정치인 출연은 방송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방송사는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Q.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은 방송사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반박을 했네요.

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출연 문의와 방송사의 거절은 사실이라며 통화 기록과 메시지가 남아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출연에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는데요. 

Q. 문 대통령은 거절하고 윤 당선인은 출연시킨 데 섭섭함을 드러낸 것 같네요.

'이중잣대' 논란을 제기한 걸로 보이는데요.

김부겸 국무총리도 해당 프로그램 출연을 타진했다가 비슷한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권력에 아부한다" "실망했다"며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항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Q. 아까 탁 비서관은 당선인 측의 외압 가능성을 제기했잖아요. 당선인이 먼저 출연을 요청한 건가요?

방송을 보면 윤 당선인은 "참모진의 적극 권유로 출연했다"고 했는데요.

당선인 측에 출연 제안을 먼저 한 건지, 받은 건지 물었지만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Q. 다음 주제 볼게요. 합당 잉크 마르기도 전에 대치 중인 두 사람 얘기군요.

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인데요.

두 당은 얼마 전 합당하기로 합의했죠.

그런데 권은희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이준석 대표가 몰아세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합당) 합의안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직을 이용하여 검수완박 관련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개인의 소신을 피력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권 원내대표도 가만히 있진 않았는데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일란성 쌍둥이"라며 "현재 엄연히 다른 당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자격이 있니 없니, 탈당을 하라느니"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Q. 아직 합당이 된 게 아닌가보죠?

절차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합당을 의결해야 하고요.

이후 선관위에 합당 신고를 해야 마무리 됩니다.

Q.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데 권 의원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 같던데요.

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인데요.

권은희 원내대표는 탈당하라는 누리꾼과 댓글 설전도 벌이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말에 따르라"는 의견에는 "경찰 수사가 형편없다는 검사 전능주의 의식에 왜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냐"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Q. 권은희 원내대표는 합당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던데요.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는 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인데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명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이 한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마음은 여야 지도부 모두 똑같지만 쉽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한 것 같네요. 

Q. 의원직은 놓기 싫고, 국민의힘으론 가기 싫고 권은희 의원도 고민이 많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민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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