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文-尹 회동 급반전 ‘막전막후’…김부겸 역할은

  • 2년 전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조 기자, 윤석열 당선인과 김부겸 총리가 만나면서 꼬였던 회동이 풀렸다는 단독 보도 전해드렸는데, 윤 당선인은 그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회동에 부정적이었다는 거죠?

지난 14일 회동 4시간 전 회동이 무산된 이 후 양측은 그야말로 감정싸움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달라"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윤석열 당선인의 감정을 건드린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회동 논의가 재개된 지난주 금요일, 25일까지 윤 당선인 쪽에서는 이런 상황에 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Q2. 그런 상황에서 김 총리가 윤 당선인을 먼저 만나자고 한 건가요?

양 측의 회동을 위해 움직인 물밑 채널이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이렇게 두 명이었잖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취재한 바를 종합하면 회동을 지속적으로 원한 청와대 쪽에서 기대를 걸었던 또 다른 채널이 바로 김부겸 국무총리 라인입니다.

'김부겸 라인'의 의미, 밑에서 좀 자세히 설명드릴텐데, 어쨌든 금요일 만남 이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사이 만남이 불발된 직후 김 총리 측에서 인수위 사무실로 찾아가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만남이 막판에 성사됐습니다.

Q3. 직접적인 만남 요청 보다는 지인을 통해 자리를 마련했나봐요?

김 총리도 정치적 본거지가 대구이고, 윤 당선인 역시 검사 시절 초임지가 대구인데, 이번 만남에 중재자 역할처럼 함께 배석한 인맥 역시 '대구 인맥'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수위 사무실 방문 의사를 밝혔을 당시에도 이 대구 인맥이 활용됐던걸로 전해집니다.

Q4. 김 총리가 윤 당선인이 아는 사이 인가요? 사실 잘 알려지진 않았어요.

두 사람 모두 서울대 출신 선후배 사이로 당구도 같이 치고, 술도 마시고 했던 사이입니다.

평소 사석에서는 윤 당선인이 '부겸이형' 이라고 부를 정도로 서로 신뢰가 쌓인 관계입니다.

제가 '신뢰' 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사실 이번 회동이 성사된 배경, 윤 당선인과 김 총리간 신뢰 때문이었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철희·장제원 라인에서 물밑 접촉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대화의 진전보다는 서로가 물밑 협상 내용을 서로 경쟁하듯 공개하며 진실게임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대표적으로 한국은행 총재 임명을 놓고도 협상과정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벌였고, 감사위원 임명을 놓고도 마찬가지였잖아요.

양쪽이 회동을 놓고 물밑 협상을 재개한 게 지난 25일 금요일인데,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윤 당선인이 회동을 하겠다고 결심한 날이 다음 날인 26일 토요일입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에 발표가 됐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 결단 직전에 마지막 만남이었던 김 총리와의 저녁 식사자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5. 김 총리가 어떻게 설득했기에 분위기가 바뀐 겁니까. 시청장 질문 중에도 중재자가 어떻게 했길래, 만남이 이뤄졌는지? (유튜브 : 남**) 이렇게 물어왔어요.

만남이 서울 모처에서 이뤄졌고 저녁식사를 겸해 이뤄진 자리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평소 형님동생 하는 사이이고 다른 지인들도 함께 자리하니 사적인 대화가 주를 이뤘지만, 대통령과 당선인 간의 만남에 대해 김 총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남을 놓고 갈등하는 건 양쪽 모두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런 문제로 갈등하는 것은 양쪽 모두 국민에게 할짓이 아니다"

현 정권과 새 정부 사이에 인수인계에 문제가 없도록 협조하겠나는 취지의 메시지도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김 총리의 말 한마디로 모든 상황이 일단락된 건 아니겠죠.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기존 핫라인간 소통에 대해 청와대 쪽에서 질책성 메시지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원론적 이야기이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채널에서 나오는 말이 윤 당선인에게 소구력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6. 지금 이 시각에도 회동이 진행되고 있는 거죠? 또다른 시청자 질문, 직접 만나서는 대화가 잘 통할까? (유튜브 : 탁**) 이렇게 물었는데요.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너무 궁금한데, 용산 집무실 이전이나 사면도 논의가 되겠죠?

조금 전 6시부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양 쪽 비서실장 이렇게 4인이 만찬을 시작했으니 지금 이 시각도 저녁 자리가 한창일 것 같은데요.

양쪽 모두 그동안 회동의 조건처럼 보였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승인 문제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최대 걸림돌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위원 임명 문제가 감사원 반대로 무산되면서 해결이 된 만큼,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더 이상 아쉬운 소리 안 하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예비비나 사면 모두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한 뒤 할 수 있잖아요.

요구하지 않더라도 회동이 성사된 만큼 문 대통령이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Q7. 오늘 만남 분위기는 어떨까요? 독대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데요.

대통령과 당선인 그리고 양쪽 비서실장 이렇게 4인의 만찬자리인데, 배석자를 따로 둔 것은 어찌됐든 논쟁이 될만한 의제가 따로 없는 상황인만큼 만남 이후 서로 다른 말을 꺼내 또 다른 논란을 낳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만찬 자리이니만큼 서너시간 정도는 있어야 자리가 마무리 될 걸로 보이는데, 청와대는 별도의 발표가 없을 것 같고 대신 인수위 쪽에서 만남 이후 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Q8. 국무총리 인선 검증이 시작되다보니 하마평들이 나오는데요, 김부겸 국무총리와 신뢰가 돈독하다면 유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그 전에 그런 보도도 나왔었거든요.

국무총리 후보자를 놓고 여러 하마평이 나오는 게 사실인데, 윤 당선인이 원하는 총리 후보자, 일단 경제 전문가가 유력합니다.

회동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로서의 김부겸 총리의 역할을 넘어 총리 유임 가능성까지는 희박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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