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싸움'…국방위서도 공방 가열

  • 2년 전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싸움'…국방위서도 공방 가열

[앵커]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둘러싸고 신구 권력 간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양측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장보경 기자.

[기자]

네,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공개 우려를 표명한 다음날, 윤 당선인 측은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여론에 대해 "다양한 경로에서 소중하게 건네주시는 말을 잘 새겨듣고 있다"며 "이해 구할 수 있는 과정을 잊지 않고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을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에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고 안보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출범 전 이전 작업을 완료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측 모두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한 공개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만남에는 언제든 응할 수 있다고 열어놓는 양상인데요.

정권교체기 신구행정부간 기싸움이 계속 노출되는 상황은 양측 모두에 부담인데, 특히 실무협의 주체인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에 부담감이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주요 직책의 인사권 행사와 관련한 문제가 이번 갈등의 핵심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청와대 측은 회동이 열린다면 그 자리에서 자연스레 인사 문제가 논의되고 얼마든지 협의의 여지가 있지 않겠느냐는 뜻을 내비쳤는데,

윤 당선인 측은 인사와 관련해 "그 어떤 분의 추천도 하지 않았다,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인수위원회 간사단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방역체계를 과학적 기반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방안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북한군의 최근 방사포 발사에 대해 "명확한 9·19 합의 위반"이라며 안보 상황 빈틈없이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여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수위조절을 하는 신구행정부와 달리 여야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집무실 이사가 민생보다 더 중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당선인이 돼서 외부외출을 한 첫번째 활동이 집보러 다니기였던 것 같다"는 날선 반응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을 벗어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강한 신념"이라며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년전 문 대통령도 큰소리 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중궁궐 속 불통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했다"며 청와대를 겨냥했습니다.

여야의 공방은 국회 국방위에서의 긴급 현안보고 자리로 옮겨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는 집무실 이전 계획이 발표되기 엿새 전인 지난 14일, 최초로 '용산 이전'을 전제로 한 계획 수립을 요청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욱 국방부장관은 "너무 빠른 시간 내에 검토없이 배치 조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입장을 취했고, 북한 방사포가 9.19 군사합의 파기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늘 종일 인수위 외교안보분과에 업무보고도 진행중입니다.

지금까지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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