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도심 점령한 폭주족…5시간 무법 질주

  • 2년 전


3·1절인 오늘 새벽, 대구에는 폭주족들이 등장했습니다.

매년 단속을 하는데도 연례행사처럼 나타납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밝은 조명을 단 오토바이 무리가 도로를 휘젓습니다.

헬멧을 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토바이 한 대에 4명이 앉아 아슬아슬 곡예운전을 벌이는가 하면,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민 채 마구잡이식 질주를 하는 차량도 보입니다.

대구 도심에서 벌어진 광란의 무법 질주는 5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시끄러운 굉음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김형기 / 대구 동구]
"휘젓고 난리 났어요 무법천지에요. 무법천지. 밤새도록 했어요. 밤새도록."

경찰은 차량 1백여 대와 오토바이 50여 대가 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매년 광복절이나 삼일절을 앞두고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SNS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위험천만한 무법 질주를 벌이는 폭주족들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 15명을 입건했지만 무면허나 보험미가입 같은 혐의만 적용했습니다.

폭주의 경우 공동위험행위가 적용되는데 두 대 이상 모였다는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그냥 단속을 할 수는 없고 채증 자료를 분석해서 증거를 가지고 입건해야 돼요."

그나마 기소돼도 2년 이하 징역, 5백만 원 이하 벌금에 그칩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최창규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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