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외국 빼돌려 자녀에…식품사 사주 등 세무조사

  • 2년 전
회삿돈 외국 빼돌려 자녀에…식품사 사주 등 세무조사

[앵커]

이름이 알려진 기업의 사주를 포함한 자산가들이 해외에 법인을 세워 자산을 빼돌렸다 들통나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직면했습니다.

국내에서 영업하면서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다국적 기업들도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름을 대면 알만한 국내 식음료 기업의 사주 A씨는 해외에 이름뿐인 법인을 세우고, 현지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는 자녀의 사업 자금을 몰래 지원하다 적발됐습니다.

수년에 걸쳐 친인척 명의를 빌려 송금하고 증여세 신고를 누락한 건데, A씨 자녀는 이 돈으로 사업비 충당뿐 아니라 고가 주택도 사들였습니다.

유수 식품기업 창업주 2세인 B씨는 아무 기능이 없는 해외 법인을 세우고는 허울뿐인 거래로 회삿돈을 몰아줬습니다.

이 돈으로 해외 부동산을 사들여 돈을 번 뒤, 수익을 해외 비밀계좌로 관리하며 자녀에게 불법 증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세금 신고도 없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을 포함해 해외 법인을 마치 '비밀 지갑'처럼 사용한 21명을 적발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가운데 100억원대 자산가가 6명으로, 500억원대 자산가도 1명 있었습니다. 또, 조세 회피처에 법인을 세우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국내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주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이 길게는 10여년에 걸쳐 탈루한 세금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금 세탁이나 증여를 목적으로 거래 단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장기간에 걸쳐 탈세가 이루어진 특징이 있습니다."

이밖에, 국내에서 버젓이 영업하면서 법인세 부과 대상인 고정 사업장이 아니라 단순 연락사무소로 위장 신고하고 탈세한 다국적기업 13곳도 세무조사 철퇴를 맞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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