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현 정부를 겨냥한 윤석열 후보의 강도 높은 비판에 이례적으로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며, 내용도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는 겁니다.

특히 현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 윤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여당도 즉각 발끈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적폐를 수사하겠다는 정치 보복의 야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검찰공화국을 만들어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고도 질타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정부 인사들을 향해서 (수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제가 볼 때는 참으로 배은망덕한 발언으로까지 여겨집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의 역할을 윤 후보가 하지 않았냐며, 어디서 적폐를 입에 담느냐고 맹비난했고, 이재명 대선 후보도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 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들릴 수 있는 말이어서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청와대와 여당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윤 후보는 불쾌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불법과 비리가 적발돼 수사받기까지는 시차가 있으니, 정권이 바뀌면 수사가 이뤄질 거라는 상식적인 설명이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에서 있었던 일이 적절한 시차가 지나면서, 1년, 2년, 3년이 지나가면서 적발이 되고….]

정권교체의 정당성을 선명하게 강조하고 나선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적폐 청산이냐 정치 보복이냐 양당의 프레임 공방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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