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공정' 논란…정치권 등 한목소리 규탄

  • 2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공정' 논란…정치권 등 한목소리 규탄

[앵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해 국내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후보들을 포함해 정치권도 일제히 '문화 동북공정'이라고 규탄했고, 분노하는 것을 넘어 진실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퍼포먼스에서 중국의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민족대표들 사이 등장한 한복.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과 아리랑이 쓰인 데 이어 또 '한복 논란'이 불거지자, 국내에서는 '문화 동북공정'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황희 장관은 현지에서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선족을 소수민족으로 표현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국가로 이미 엄청나게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 성장돼있는데 소수민족이라 하면 오해가 될 수 있지 않냐 이거 좀 아쉽다 이 정도 얘기했죠."

황 장관은 "일본 도쿄올림픽에서의 독도 문제와는 다르다"며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중국 측을 규탄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느냐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입니다. 남의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라며 규탄했습니다.

야당은 개막식에 참석했던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장관을 향해서도 항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서경덕 교수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더 널리 진실을 알리자"고 호소하는 등 반발 여론은 일파만파 확산하는 상황.

이미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의 외교적 보이콧과 우크라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러시아 지지 등 정치적 논란에 섰던 동계올림픽이 '한복 공정' 논란까지 더해져 '평화 제전'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이재명 #윤석열 #한복 #문화동북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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