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앞둔 중국, 도발 수위 높이는 북한 어쩌나

  • 2년 전
동계올림픽 앞둔 중국, 도발 수위 높이는 북한 어쩌나

[앵커]

북한이 미사일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갈 수록 중국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을 계속 감쌀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중국은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한 데 대해 관련국들에게 냉정과 자제,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대북 규탄 또는 제재 움직임에 선을 긋는 동시에 대화 국면을 만들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밝혀온 원론적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중국은 관련국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대화 협상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길 바라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합니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한 중국의 복잡한 속내도 읽힙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추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무산시킬 수 있었지만, ICBM을 발사할 경우 마냥 북한을 감쌀 수 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이 핵실험 또는 ICBM을 발사할 경우 대북 유류 수출을 추가 제한하기 위한 행동을 명시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대북 유류 제공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자신들의 국제적 위신과 대북 영향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만약 안보리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가 무산될 경우 이를 명분 삼아 미국이 동아시아 군비 대응 태세 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국가적인 중대사인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벌어지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베이징올림픽 #북한도발 #화성12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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