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대선 두달 앞두고 '킹메이커' 김종인과 결별…윤석열의 시간
  • 2년 전
[대선상황실] 대선 두달 앞두고 '킹메이커' 김종인과 결별…윤석열의 시간

이제 대선이 6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 정국을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광야에 홀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습니다."

'김종인 쇄신안'을 받아들일 거냐, 아니면 김종인까지 쇄신하는 '독자 쇄신안'을 낼 거냐의 기로…김 전 위원장과 결별하고 스스로 '원톱'으로 서는 길을 택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진통 끝에 선대위에 합류한 지 33일 만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저녁 때만 해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윤 후보가 자신이 던진 쇄신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오늘 아침엔 윤 후보가 공식적으로 결별을 말하기 전, 언론에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히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슨 상왕이니 쿠데타니…내가 무슨 목적으로 쿠데타를 하겠어요.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가 없어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고 하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고 있는 거예요."

1년 전, 두 사람 관계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킹메이커'로 불려온 김 전 위원장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를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 하면서, 윤 후보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졌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와요."

"(별의 순간을) 포착을 했으니까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거지. 저 사람의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단순한 검사만 한 검사가 아니예요."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하고 잠행하는 사이엔 "별은 아무 때나 잡는 게 아니다", "(대권 출마를 할지 말지) 간을 보는 처신으론 국민들 짜증만 나게 한다"며 결정을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경선 과정에선 장외에서 조언하며 도움을 줬지만, 정작 후보 선출 이후 눈에 띄게 삐걱거렸습니다.

윤 후보가 구상한 김종인·김병준·김한길 3인 체제는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원톱' 선대위 구상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에서 총선·대선을 치를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다며 비대위원, 국민행복추진위원을 사퇴하며 판을 흔들고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도 자신이 주도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자 '사퇴'라는 벼랑 끝 전술을 썼습니다.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구기동 자택으로 찾아가 사퇴를 만류하면서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이별로 보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윤 후보가) 인사치레 전화한 거지 특별한 얘기가 있어? 그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게 아니에요.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서 쓰느냐 하는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거예요."

윤 후보, 그야말로 대선 광야에 나 홀로 섰습니다.

일단 새로운 선대위의 총괄본부장은 4선 권영세 의원이 맡았습니다. 윤 후보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건데, 6개월 전 정치 입문 당시의 '윤석열다움'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과 윤한홍 의원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부담을 덜었지만,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숙제입니다.

권성동 사무총장 퇴진으로 한층 더 사퇴 압박을 받게 된 이 대표는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하는 거고요. 뭐 당을 위해서 그렇게 판단(당직 사퇴) 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중하고 제가 또 결원은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간다고 해도 당규상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도 명확히 했습니다.

윤 후보는 일단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로서 역할을 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대선 후보로서 자질과 수권 능력이 이제 정말,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2030에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고도 했는데요, 오늘 나온 2030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민심상황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 20·30세대만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처음입니다.

결과는 이재명 33.4%, 안철수 19.1%, 윤석열 18.4%, 심상정 7.5%.

이재명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입니다.

윤 후보에게 등 돌린 청년층이 안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30대보단 20대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에선 이재명 26.4%, 안철수 23.6%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2030이 무척 민감한 주제죠.

'공정'을 가장 잘 실현할 것 같은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엔 이재명 24.8% 안철수 22.2% 윤석열 14.9% 심상정 9.7%라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공정', '상식'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윤 후보로선 뼈아픈 지점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약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고요.

주목할 점은 2030 10명 가운데 4명은 얼마든지 투표할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한 점입니다.

유동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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