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역주행' 터키 경제 휘청…화폐가치 폭락·물가 급등

  • 2년 전
'금리 역주행' 터키 경제 휘청…화폐가치 폭락·물가 급등

[앵커]

세계 각국이 요즘 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다양한 억제 정책을 쓰고 있는 와중에 나 홀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터키입니다.

그 결과 자국 화폐 가치는 폭락하고 물가는 급등하면서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터키 경제가 화폐가치 폭락과 물가 급등에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터키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9년 만에 최대치인 36%.

시중 통화량 증가가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면서 식료품비는 43.8%, 교통비는 53.7% 폭등했습니다.

"우리는 100리라로 많은 걸 샀었는데 지금은 시장에 가서 두 개만 사고 시장을 떠납니다. 물가가 매일, 매주 끔찍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매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가 급등은 터키 중앙은행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 영향 탓도 큰 데, 세계 각국이 물가를 억제하고자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터키 홀로 역주행을 한 겁니다.

금리 인하는 사실상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지난 9월 19%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4%까지 내려갔습니다.

외화 대비 리라화 가치도 지난달 한때 사상 최저치인 1달러당 18.36리라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고물가를 고금리 외부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율 변동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물론 국제 상품가격과 생산원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엔 "모든 예금을 터키 화폐로 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서면서 또 다른 금융 대응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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