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김건희 사과, 판단은 국민 몫"…속내는

  • 2년 전
이재명-윤석열 "김건희 사과, 판단은 국민 몫"…속내는
[뉴스리뷰]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전격 사과문을 발표한 데 대해, 여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말을 아끼며 평가를 국민 몫으로 돌렸는데, 전략적 판단도 엿보입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한 김건희씨 사과에 이재명 후보는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사과였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미 당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고, 평가는 국민들께 맡겨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다."

거침없는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다른 태도인데,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가족 의혹'에 시달리는 이 후보인 만큼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가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선대위도 직접 공격을 자제했습니다.

사과 당일 '국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짧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놓은 뒤, 일단 여론 추이를 보자는 기류가 엿보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충분했는지 의문이다", "국민이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였다" 등의 의원들의 개별적 비판 의견은 계속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 직후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유튜브 채널과 가진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윤 후보는 "사과는 아내가 직접 결정하고 준비한 것"이라며 평가는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고 했습니다.

"국민들이 온전히 판단할 몫이죠. 제가 그거와는 다르니 어쩌니 이야기할 것도 아니고 그거는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의 통화 내용도 전하며 "여자로서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후보는 이 대목에서 눈가가 촉촉이 젖기도 했습니다.

부인의 사과 결정 배경과 남편으로서의 안타까운 마음을 진솔히 전하는 것으로써 다시 한번 사과의 진정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인 의혹'을 확실히 매듭짓고 선거운동을 다시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국민의힘은 "숙고하는 자세를 계속 가져가려 한다"고 몸을 낮추면서, 이 후보의 아들 의혹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과 한마디 들은 게 전부이지 않냐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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