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전면 확대…"준비는 글쎄"

  • 2년 전
오늘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전면 확대…"준비는 글쎄"

[앵커]

페트병을 재활용 배출할 때 생수병 같은 투명 페트병은 상표 비닐을 제거한 뒤 따로 버려야 하는데요.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만 시행됐는데 오늘(25일)부터는 전국 단독주택에도 확대 적용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아직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단 반응이 나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쓰레기 분리수거장입니다.

투명 페트병의 경우 따로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거함을 살펴보니 상표 비닐을 제대로 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라벨 제거는 못 들으셨구나.) 분리수거만 하라고 하던데…"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제에 따라 앞으로는 단독주택에서도 반드시 내용물을 비우고 상표 비닐을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합니다.

1년째 시행중인 인근 아파트 단지를 찾았습니다.

여전히 상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페트병들이 눈에 띕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민들이 애써 분리 배출을 하더라도 재활용 업체가 수거하는 과정에서 다시 뒤섞인다는 것입니다.

"분리해서 가져가지 않고 차 안에다가 다같이 담는다는 거죠. 마대 자루를 지게로 올려서 그냥 쏟아부어버리니까…"

차에 한꺼번에 싣고 가는 것은 재활용품 선별장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투명 페트병을 고품질 원료로 만들려면 전용 시설에서 선별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별도 시설을 갖춘 곳은 전국 민간 선별장 가운데 절반 가량,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선별장은 7%에 불과합니다.

"라인을 하나 더 놓든가, (투명 페트병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 장소를 마련해놓든가 준비가 돼야 해요. 그런데 대부분 지자체들이 별도로 마련할 공간이 없어요. 지금 문제가 많은데 환경부랑 시에서는 강압적으로 하라고 하니까…"

환경부는 공공 선별장에 선별 시설이 없더라도 인근 민간 업체로 보내거나 요일제를 도입해 최대한 투명 페트병 선별량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임시 방편에 불과한 만큼, 정부 당국이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비판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9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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